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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스포츠 기자단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중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프로야구!

코로나 19 사태 때문에 지난 5월 개막 이후 유례없는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11월 시즌이 종료된 이후로 야구를 사랑하는 팬분들은 집에서 관람하면서 야구장 갈 날 만을 손꼽아 기다려왔었답니다... 저 역시 그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요.

 

 

그러던 중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지난 24일,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이 허용되었다는 것인데요, 정원의 10%라는 제한이 있었지만 어쨌든 관람이 허용되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었어요. 저는 운 좋게 예매에 성공해서 처음으로 관중에게 문이 열린 프로야구 현장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7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시즌 12차전 경기를 관람했어요.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 내리자,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였다면 사람으로 가득 찼을 중앙매표소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지침에 따라 현장 예매를 금지하고 전면 온라인 예매를 실시했기 때문이에요. 모바일티켓의 출력도 불가능하니 방문하실 분들은 예매일정을 확인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티켓을 가지고 입장하는 길에는 지난 시즌에는 보지 못했던 테이프가 위 사진과 같이 붙어있었습니다. 이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지침입니다. 한 테이프에는 한 명씩 서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1m 간격을 두고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입장 시에는 티켓 확인은 물론이고 발열 체크를 통해 고열 및 유증상자는 입장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QR코드를 사용한 전자출입명부입니다. 입장하는 관객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모바일 네이버나 카카오톡을 이용해서 본인인증 뒤 QR코드를 발급받아 전자출입명부 등록을 해야 합니다. 만약 휴대전화가 없거나 2G폰을 사용한다면 수기로 출입명부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또 한 가지 달라진 점은 관중석에서 음식을 섭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관중석에서는 물, 음료수 등만 반입이 허용됩니다. 즉 이전같이 야구장에서 자리에 앉아서 치맥을 즐길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사진과 같이 거리를 둔 테이블에서만 음식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관중 수가 1/10로 줄어든 탓인지 잠실 야구장에 입점한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았어요. 하지만 구단에서 관리하는 팀 굿즈를 파는 곳은 문을 열었습니다.

 

 

경기장 내 입점한 편의점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입장 때와 마찬가지로 1m 간격을 두고 테이프가 붙어있었습니다. 화장실 대기 선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드디어 관중석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관중석 입장 게이트 상단에는 관중들이 꼭 지켜야 할 3가지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장 내에서도 해당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든 직원분들이 사람들에게 관람 수칙을 상기해주고 있었어요.

 

 

 

 

어렵사리 입장한 관중석의 모습입니다. 관중석은 앞, 뒤, 왼쪽, 오른쪽 모두 2칸씩 띄고 배정되었습니다. 꽉 차지 않은 잠실야구장이 어색했지만 전에는 느낄 수 없던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더 먼 쪽에 있는 외야석의 모습을 찍어보았습니다. 멀리서 보니 바둑판에 놓인 돌처럼 간격을 잘 지킨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전광판에도 수시로 KBO 코로나19 관람수칙이 띄워지며 사람들을 상기시켰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낸 직관 기회인 만큼, 관람 수칙을 잘 지켜서 '야구장 發 코로나'라는 오명을 얻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흥미진진했던 경기 끝에 4-3으로 LG트윈스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다만 육성 응원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문구가 전광판에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멋있는 플레이가 나오자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많았어요. 이 부분은 팬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경기가 끝나고 한 프로야구 팬 A씨와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A씨는 "많은 분들이 정해진 규범에 따라 행동하려고 노력해주셔서 감사해요. 관중분들이 좌석별 거리두기 때문에 빈 좌석들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앉는 분들 없이 성숙한 관람 매너를 보여주셨요"라고 말문을 여셨습니다.

 

 

그러나 육성 응원에 대한 의견을 묻자 "원정 응원단이 파견되지 않아 일부 소수 팬들이 응원 유도를 하는 것에 눈쌀이 찌푸려졌어요. 다수가 모인 야구장인 만큼 일부가 유도하면 군중심리와 팬심으로 따라 하게 되는데, 응원 유도를 하는 사람들을 구단 차원에서 경고나 퇴장 조치를 하여 육성 응원을 자제하였으면 좋겠거요"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 밖에 개선점을 묻자, A씨는 "입장 시 소요되는 너무 시간이 길었어요. 첫날이라 그런지 몰라도 줄 자체는 별로 길지 않았는데요 입장에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추후 개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라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비록 정원의 1/10 정도의 인원만 밖에 관람할 수 없었으나 관중들이 보여 준 야구에 대한 열망만큼은 정원 그대로, 아니 그 이상의 모습이었습니다. 대체로 관람 수칙을 잘 지켜주셨지만 더욱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 모두 코로나 19시대에 프로스포츠 관람의 뉴노멀을 잘 수행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