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포털

검색
닫기

서울시민 스포츠 기자단

 

 

안녕하세요, 제2기 서울시민 스포츠 기자단 박수진입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이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빈도가 많이 줄었는데요. 이에 ‘확진자’라는 단어를 변형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살이 확 찐 사람을 일컫는 ‘확 찐 자’ 라는 단어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확 찐 자'로 남아있을 수는 없는 법! 코로나19 안전 수칙을 지키며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곳, 인왕산 숲길을 소개합니다!

 

 

 

 

 

‘인왕산 호랑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예로부터 인왕산은 호랑이와 관련된 다양한 전설이 내려온 곳이라 많은 분들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 인왕산은 서대문구와 종로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338.2m입니다. 곳곳에 약수가 많고 경치가 아름다워 많은 시민이 피크닉을 위해 종종 찾는다고 해요.

인왕산을 오르는 방법은 많지만 저는 경복궁역 1번 출구를 통해 인왕산 숲길을 찾아갔습니다. 인왕산 숲길은 약 2.5km의 산책로입니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으로 난이도는 보통이고, 약 239kcal를 소모할 수 있는 코스예요.

 

 

 

 

 

인왕산의 시작을 알리는 곳은 ’사직단’입니다. 사직단은 조선시대에 네 차례의 대사(大祀)와 중사(中祀) 그리고 기우제와 같은 제사를 지냈던 중요한 장소입니다. 종묘는 도성의 동쪽에, 사직은 도성의 서쪽에 둔다는 원칙에 따라 세워진 곳이기도 하지요. 현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궁과 능 관람이 일시 중단된 상태이니 코로나바이러스의 상황을 지켜보고 방문하시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사직단을 시작으로 인왕산 자락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황학정이 반겨줍니다. 황학정은 고종황제의 명으로 경희궁에 지어진 후 1919년 인왕산에 자리 잡아 지금까지 존재하는 활터입니다. 황학정에서 진행되는 활쏘기는 ‘궁도’라고 불리는데요. 궁도는 1~7명이 한 조를 이루어 한 과녁을 향해 교대로 한발씩 화살을 쏘며 진행되는 스포츠입니다. 궁도는 스트레스 해소 및 집중력 향상에 탁월하고 신체 건강 및 정신 단련을 할 수 있습니다. 황학정에서는 활쏘기뿐만 아니라 활 만들기 체험까지 할 수 있다고 하네요.

 

 

 

 

황학정 길을 따라 인왕산 자락길을 오르다 보면 드디어 인왕산 숲길 입구가 나타나는데요. 인왕산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인왕산 숲길의 첫 번째 코스 택견 수련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택견은 어떤 스포츠일까요? 택견은 경쾌한 구령에 맞춰 덩실덩실 춤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번 내지르는 발차기의 위력이 대단한데요. 그러면서도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입히지 않도록 배려하는 어진 마음을 나누는 외유내강의 우리 무예입니다. 택견은 2011년 전 세계 전통 무예 가운데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인왕산 숲길의 택견 수련터는 대한제국 시절 택견꾼들이 수련하던 마지막 택견 수련터인데요. 택견 기능보유자인 현암 송덕기 선생도 어린 시절부터 이 택견 수련터에서 수련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택견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택견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송덕기 선생은 택견 수련법과 기술을 잘 간직하고 있었는데요. 광복 후 이승만 대통령의 생일에 택견 시범을 보인 것을 계기로 잊혀져 가던 택견을 다시 알리고 보급하는데 기여했습니다.

 

 

 

 

 

 

다음은 인왕산 숲길의 필수 코스! 수성동계곡입니다. 서울 한복판에 흐르는 계곡으로 계곡물 소리가 크다 하여 수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청계천의 발원지이며 가재와 도롱뇽도 이 계곡에서 살고 있다고 하네요. 겸재 정선의 그림 ‘장동팔경첩’에 등장하는 수성동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남은 숲길을 걸어 보는 건 어떨까요?

 

 

 

 

인왕산 숲길의 마지막 코스는 ‘윤동주 문학관’입니다. 윤동주 시인은 종로구 누상동에서 하숙 생활을 할 때 종종 인왕산에 올라 시정을 다듬었다고 전해지는데요. 그래서 윤동주 문학관도 인왕산 자락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누상동에 하숙하고 있을 시기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향>처럼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들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숲과 스포츠 그리고 역사가 공존하는 인왕산 숲길을 더욱 효과적으로 걷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올바른 걷기 자세입니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중요한 신체 부위입니다. 심장에서 가장 먼 거리에 있지만 1km 걸을 때마다 대형 트럭 2대분인 12톤의 압력을 이용해 아래로 몰린 피를 심장을 향해 다시 뿜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붙은 별칭입니다. 걷기는 이러한 발을 이용하여 진행되는 운동입니다. 걷기 운동을 하면 우울증, 뇌졸중, 당뇨, 관절염, 골다공증 등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지요.

 

 

사람의 일반적인 보폭은 신장의 37%인데요. 걷기 운동을 할 때는 신장의 45%까지 넓게 걷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예를 들면 신장이 170cm인 경우 170*0.45=76.5 이니, 76.5cm의 보폭으로 걷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동할 때는 운동 효과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제일인데요. 인왕산 숲길 산책 시 안전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무리 덥고 힘들더라도 마스크는 필수!

2. 기침과 재채기는 소매로 가리고 하기

3. 쓰레기는 개인이 보관하였다가 쓰레기통에 버리기

4. 자연과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기

5. 응급상황 시 119에 신고하기

또한 인왕산 숲길에는 코스마다 112 신고 위치 안내판이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112 신고 위치 안내판을 참고하시면 더욱 쉽고 빠르게 도움 요청이 가능한 점, 기억해주세요!

지금까지 저와 함께 인왕산 숲길과 운동장소, 숲길을 걸으며 찾아볼 수 있는 역사 이야기, 올바른 걷기 방법 그리고 안전 수칙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무더운 날씨로 밖에 나가기 두려우신 분들, 이번 주말에는 나무가 햇빛을 막아주고 시원한 계곡물이 반겨주는 인왕산 숲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