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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스포츠 기자단

안녕하세요. 서울시민스포츠기자 한지혜입니다.

5월부터 10월, 매주 토요일 4시,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진행되는 택견배틀을 아시나요?

풍물패와 함께하여 더 재미있는 택견배틀을 소개합니다!

 

 


 

 

 

지난 6월 29일 토요일,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진행된 ‘2019 택견배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책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옛 선조들의 마당놀이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중요 무형문화재 제 76호로 지정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무예 택견! 무릎을 굼실거리는 오금질과 세 박자를 기본으로 하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바탕으로 차거나 걸어서 상대를 넘어뜨리는 자랑스러운 우리 무예입니다.

택견배틀은 조선시대의 결련택견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구성한 한국형 격투 스포츠 경기입니다.

결련택견이 무엇일까요?

결련택견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여러 사람이 편을 짜 자기 마을의 명예를 걸고 겨루었던 민속놀이입니다.

택견배틀에서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택견패들과 젊은 패기로 무장한 대학 택견패들이 예선과 본선 토너먼트 경기를 펼칩니다.

 

 

 

취재 당일(6/29)은 국민대 미르 vs 종로패, 수원전수관 vs 안암비각. 용인대 vs SPMC의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세 명의 심판이 입장하고, 뒤이어 택견꾼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며 등장했습니다.

 

 


 



택견배틀 관전법

 

 

택견은 규칙이 단순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택견배틀에 재미를 더하는 택견배틀 관전법을 알려드릴게요.

 

 

첫째, 택견배틀은 5명이 한 팀이 되어 이긴 사람이 계속해서 출전할 수 있는 연승제 경기다.

: 한 선수가 상대팀 선수를 모두 제압할 수도 있고 막상막하로 모든 선수가 출전할 수도 있어, 끝까지 승리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택견이 매력입니다.

둘째, 상대의 얼굴을 발로 가격하거나 상대를 넘어뜨리면 승리한다.

: 끝까지 싸워 승패를 결정하는 격투기와 다른 점인데요. 얼굴을 정확히 한 번 맞거나 바닥에 넘어지면 순수히 승패를 승복해야 합니다. 정말 깔끔한 승부 규칙이죠? 우리 옛 선조들의 신사적 면모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추가로, 택견배틀에서 사용되는 네 가지의 추임새?가 있습니다.

두 선수가 서로 엉켜 붙들고 늘여졌을 때는 “물럿거라!”, 선수가 멀리 떨어져 경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조여라, 조여!”, 공격하지 않고 서로 탐색전만 펼치고 있을 때는 “까라, 까!”.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보였거나 승리했을 때는 “얼씨구”, “지화자”라고 외치면 됩니다.

 

 

 

결련택견협회 도기현회장과 오수하 아나운서가 현장에서 진행 및 해설을 맡아 경기에 활력을 더 해줬습니다.

위의 택견배틀 관전법 떠올리며 현장을 영상으로 만나보실까요?

 

 


 

 

[택견 배틀] 선수가 엉켜서 붙들고 늘어졌을 때 물럿거라

 

당일 세 경기, 국민대 미르 vs 종로패 에서는 종로패, 수원전수관 vs 안암비각 에서는 안암비각, 용인대 vs SPMC 에서는 용인대가 승리했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택견배틀이 16년째 개최되는 데 힘을 써준 결련택견협회 도기현 회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승패가 애매할 경우 3심의 합의로 결정

 

 

 [택견배틀] 안암비각 정문현선수 기선제압

 

 

[택견배틀] 국민대 미르 vs 종로패

 

 

 결련택견협회 회장 인터뷰

 

 

 

 

Q. 택견배틀에 대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소림사 무술이나 일본의 무도는 전쟁에서 쓰기 위한 무예인데, 택견은 마을과 마을의 경기입니다. 조선시대 젊은이들의 호연지기를 키우기 위해 택견을 수련하게 했고, 택견꾼들이 마을을 대표해 경기한 것을 결련택견이라 합니다. 그런 택견을 현대의 감각에 맞게끔 재구성해 택견배틀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Q. 택견배틀이 16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희는 매년 5월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16년째 경기를 해왔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땅에서 많은 젊은이가 택견이라는 전통 무예를 계승하기 위해서, 국민들과 해외에 있는 많은 외국인에게 택견을 알리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택견 수련과 경기에 참여해온 헌신적인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 택견이 사람들에게 어떤 문화이자 운동으로 인식되길 바라시나요?

A. 요즘 이종 격투기, 주짓수와 같이 외국에서 들어온 무술들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땅에서 한국 무술을 많이 했으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TV 개그 프로그램에서 택견을 “이크”, “에크” 하며 희화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택견은 수백 년간, 수천 년간 우리 민족을 지켜온 강인하고 용감한 무예입니다. 앞으로 우리 택견이 한국 민족의 상무적인 기상을 보여주는 멋진 무예로 인식되고, K-pop처럼 세계적으로 퍼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진행될 택견 행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많은 내외 관람객들에게 택견을 알리기 위해 5월에서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전통문화의 거리인 인사동에서 택견배틀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3시, 6시에 서울시 택견 상설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인사동에 오시면 택견을 보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인사동에 나들이 오셔서, 풍물패의 흥겨운 장단 속에서 택견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관련 홈페이지: https://www.tkbatt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