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달리고 웃는 서울의 하루!
2025 서울시민체육대축전

서울의 봄은 유난히 빠르게 피어납니다. 그리고 그 봄을 가장 역동적으로 물들이는 순간이 있죠. 바로, 서울시민체육대축전입니다.
지난 2025년 5월 17일과 18일, 잠실실내체육관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번 대회는 이름 그대로 ‘시민’을 위한 축제였습니다. 자치구별 대표 선수단의 활기찬 입장식,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응원하던 모습, 운동화에 묻은 땀과 흙까지. 그날의 공기가 아직도 떠오릅니다.
출처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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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이름 아래, 9천 명이 뛰었다
출처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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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자치구를 대표하는 8,500명의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여기에 대회를 이끄는 운영진과 심판진까지 더해 약 9,000명이 만들어낸 거대한 물결. 잠실실내체육관 안팎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25개 구의 깃발이 줄지어 입장하던 개회식. 관중석은 알록달록한 유니폼으로 물들었고, 선수단의 눈빛은 경쟁보다 연대에 가까웠습니다.
바로 그 순간, 스포츠가 언어도, 나이도, 세대도 뛰어넘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가장 뜨거운 열기, 2인 3각의 묶인 다리들
출처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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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참여 종목 중 단연 눈길을 끈 건 2인 3각 경기였습니다. 같은 속도로 걷고 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얼마나 유쾌한지를 보여준 장면들이 이어졌죠. 끈으로 발을 묶고 달리며 서로에게 속도를 맞춰가는 모습은 마치,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서울 시민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관중석에선 “하나둘, 하나둘!” 구호가 절로 튀어나왔고, 넘어진 이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에선 박수가 터졌습니다. 누가 1등인지보다, 누가 함께했는지가 더 중요했던 시간입니다.
세대가 뒤섞일 때 생기는 에너지
출처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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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축전은 ‘전 연령 참여형’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했습니다. 게이트볼, 파크골프, 생활체조처럼 어르신들에게 익숙한 종목도 가득했고, 탁구, 배드민턴, 풋살, 힙합 댄스 등 청소년 세대의 열정을 보여주는 무대도 마련됐죠.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어르신 댄스 퍼포먼스는 단체복과 모자까지 완벽하게 갖춘 모습으로 단연 주목을 받았고, 한쪽에서는 청소년 힙합팀이 눈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로 관중의 박수를 이끌어냈습니다. 세대 간의 벽은 이틀 동안만큼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누가 누구를 응원하는지를 구분 짓기 어려울 만큼, 모두가 서로의 팬이었죠.
경쟁보다 ‘참여’가 중심이 된 경기장 풍경
출처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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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체육대축전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잘하는 사람만이 주인공이 되는 게 아니다”라는 원칙이 단단히 지켜진다는 데 있습니다. 볼로볼, 후크볼, 스포츠스태킹, 골프 퍼팅, 윷놀이, 셔플보드… 처음 들어보는 경기들이지만 막상 해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뉴스포츠였습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참여자’라는 이름표를 달고, 함께 웃고, 놀라고, 박수 치며, 마침내 한 편의 이야기의 일부가 되었죠.
그날 경기장 한쪽에선, 누군가 말했습니다.
“이건 우리 동네 운동회 같은데, 서울 전체가 모인 거네.”
느낀 점
출처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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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시민체육대축전은, 어디에 있든 간접이든 직접이든, 그 안에 있으면 느껴지는 진심이 있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둘, 둘이 아닌 우리. 뛰는 사람과 응원하는 사람의 경계가 흐릿했던 이틀. 경기 결과보다 공간의 감정이 더 오래 남는 순간들.
바로 그것이 이 축제가 ‘체육대회’를 넘어서는 이유입니다.